천도교 신앙의 참맛  

화암(和菴) 김 호 성

바야흐로 결실의 계절입니다. 들판에는 황금물결이 넘실거리고 과수원에는 탐스러운 열매가 주렁주렁 열려 있습니다. 이러한 모습을 바라다보면 한울님의 무궁한 조화에 감사드리는 마음이 저절로 생겨납니다. 포덕문 첫 머리에 나오는 말씀처럼 어리석은 백성들은 비와 이슬의 혜택은 알지도 못하고 그저 모든 것이 저절로 되는 줄로만 알더라 하신 스승님의 말씀이 다시금 생각나는 계절입니다.

농부가 추수한 곡식을 바라다보면서 한 해 농사를 가늠해 보듯이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 우리 천도교인들은 교당에 모여서 함께 시일예식을 봉행하는 교인들을 바라다보면서 한 해 신앙생활의 결과를 평가해 봅니다. 금년 한 해 동안 과연 내가 몇 분이나 새롭게 포덕을 해서 천도교 신앙의 참맛을 그 분들과 함께 지금 나누고 있는 것일까? 이러한 생각을 하면서 스스로 마음에 부끄러움이 없어야만 금년 한 해 동안 천도교 신앙생활을 그런대로 잘 했다고 말할 수가 있을 것입니다.

평생 동안 천도교 신앙생활을 해 오면서도 아직도 변변히 포덕을 해 본 경험이 없는 분이 계신다면 그 분은 아직도 천도교 신앙의 참 맛을 모르는 채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고 볼 수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천도교 신앙의 참 맛을 알게 되면 자신이 가장 사랑하고 소중하게 생각하는 가족과 이웃에게 천도교 신앙을 권하지 않고서는 견딜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맛있는 음식을 혼자서만 처음으로 먹어 보았을 경우에는 그 음식을 사랑하는 가족과 이웃에게 함께 맛보게 해 주고 싶은 마음을 억누르기가 참으로 어려운 것이 인지상정이기 때문입니다.

천도교 신앙의 참맛은 주문수련에서만 느낄 수가 있습니다. 강령체험을 통해서 한울님 모심을 깊이 체험하고 한울님의 가르침을 강화지교로 항상 느끼면서 살아갈 때에 비로소 천도교 신앙생활의 참맛이 어떤 것인지를 알 수가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경험을 체험하지 못하는 천도교인들은 비록 천도교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손 치더라도 한울님께서 무극대도를 왜 무극대도라고 말씀하셨는 지를 절대로 알 수가 없을 것입니다.

무극대도는 한울님을 모시고 한울님의 가르침을 받으면서 도성덕립을 이루어 나가는 금불문 고불문의 새로운 도이기 때문에 이러한 경지를 모른다면 그 분은 천도교의 속 맛은 모르고 천도교의 겉 모습만 보고서 천도교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 것에 불과합니다. 지금 천도교인들 중에서도 많은 분들이 바로 이러한 모습의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고 봅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천도교인들은 포덕을 적극적으로 하려고 하지 않고 또한 포덕을 할 능력이 없다고 스스로 자포자기 하고 있지 않은가 생각합니다.

천도교 신앙생활을 하면서 일용행사를 행하기 전에 항상 한울님의 가르침을 받고 또한 그 가르침대로 행하시며 한울님의 무궁한 조화를 느끼면서 그 은덕에 감사드리는 삶을 사시는 분들은 항상 기쁨과 행복감에 충만한 생활을 하고 계십니다. 그런데 이러한 한울님의 감응을 전혀 느끼지 못하고 모든 것을 자신의 노력으로만 이루어 나간다고 생각하면서 천도교 신앙생활을 하고 계시는 분들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이러한 분들은 너무나 무미건조한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분들은 아직도 천도교 신앙생활의 참맛을 모르는 분들이기 때문에 가족은 물론이고 이웃에게도 제대로 포덕 한번 권하지 못하고 혼자서만 열심히 천도교 신앙생활을 하면서 교회에 대한 불만만 가득한 채 살아가실 지도 모릅니다.

천도교 신앙생활을 통해서 마음의 평화를 얻고 기쁨으로 충만한 삶을 살고 계시는 분이라면 이러한 마음을 가지고 가족과 이웃에게 적극적으로 천도교 신앙생활을 권해 보십시오. 그러면 별로 어려움 없이 포덕의 목적을 달성하실 수가 있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천도교 신앙생활을 하시면서 가정포덕과 이웃포덕을 원하신다면 반드시 새벽수련을 하시기 바랍니다. 하루에 30분 정도만 새벽수련을 꾸준하게 지속하게 되면 3개월 이내에 반드시 한울님의 감응을 체험하시게 될 것이고 무위이화가 바로 이런 것이로구나 하는 무극대도의 진수를 비로소 깨달으실 수가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휴가철에는 반드시 수도원을 찾아가셔서 단체수련에 참석하는 정성을 드리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천도교 신앙생활의 참맛이 어떠한 것인지를 비로소 알게 될 것입니다. 그 때가 되어야만 비로소 진정한 천도교인이 될 수가 있는 것입니다.

무극대도는 주문수련 이외에 다른 방법으로는 절대로 그 핵심을 깨달을 수가 없다는 사실을 알아야만 합니다. 한울님께서는 무극대도를 세상 사람들에게 널리 깨닫게 해서 포덕천하의 뜻을 이루시고 이를 통해서 다시개벽의 새로운 세상을 열려고 하십니다. 그러므로 학문적 연구로는 무극대도의 핵심은 절대로 밝힐 수가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천도교의 겉 모습만을 가지고 천도교가 이러니저러니 하는 말들에 현혹되지 마시고 오로지 주문수련에만 시간과 정력을 쏟으시기 바랍니다. 스승님들께서는 교세가 침체되었을 때에는 반드시 49일 독공수련을 통해서 한울님으로부터 가르침을 받으시고 용기와 힘을 얻으셔서 일반인들이 생각할 때 도저히 불가능해 보이는 기적 같은 일들을 이루어 내시곤 했습니다. 지금 우리 천도교인들은 스승님들의 행적 중에서 바로 이 점에 주목을 해야만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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