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일기념일에  
인일기념일에

송탄교구 147년 12월24일 설교
중암 라명재

12월24일은 우리교회의 삼대 축일인 인일 기념일입니다. 우리교에는 세분의 성인이 계십니다. 처음 누구나 한울을 모신 존재임을 깨달으시고 무극대도를 여신 천황씨 수운 대신사, 모신 한울을 잘 기르고 닦아야 함을 가르치고 몸소 행하신 지황씨 해월신사, 그리고 시천주와 양천주를 잘 행하면 인내천임을 깨닫는다고 가르쳐주신 인황 의암성사가 그분들입니다.  하루뒤인 25일은 예수성인이 탄생한 성탄절이기도 하고요. 그래서 1년을 마무리하는 이맘때면 한해를 어떻게 보내왔나 되돌아보고 성인의 가르침을 한번 더 생각하게 하는 때이기도 합니다.

여러분들의 일년은 어떠했습니까? 일년전의 모습과 오늘의 모습은 무엇이 같고 무엇이 달라졌습니까? 또 일년되엔 어떻게 달라지기를 원하십니까?

부처님이 제자와 함께 길을 가다가 길에 떨어진 짚풀에서 어떤 냄새가 나는지 물었습니다. 생선냄새가 난다고 하자, 아마도 생선을 쌌던 짚인가보다 했습니다. 조금있다가 보인 종이에선 향기로운 냄새가 나자 이건 아마도 향을 쌌던 종이인가 하였습니다. 그것이 인과입니다. 모든 것이 원인없는 결과는 없습니다. 나의 오늘 모습은 유전인자를 전해준 부모와 조상의 인과에 그동안 내가 살아오면서 쌓아온 인과가 더해진 것입니다. 내일의 모습은 오늘 어떤 인과를 지어가느냐에 따라 또 달라지겠지요.

그럼 인과 와 운명은 어떻게 다른 것인가? 자신의 의지와 관계없이 지어진 인과를 운명이라고 합니다. 부모를 선택해서 나올수는 없지요. 태어난 환경과 나라도 마찬가지고요. 하지만 그런 조건들은 본인이 어떻게 하는가에 따라 얼마든지 극복할수 있습니다. 비유하면 사과나무밑에 누워서 입을 벌리고 사과가 떨어지기를 기다리는 사람은 자신의 주어진 인과-운명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이고, 사과나무에 올라가 따거나 나뭇가지를 흔들어 사과를 떨어뜨리는 사람은 적극적인 자신의 인과를 만들어 가는 사람이 되는 겁니다.

의암성사께서는 이러한 인과를 세가지로 나눠 설명하셨습니다. 눈에 바로 나타나는 화와복을 결정하는 것을 혈각성의 인과, 시간이 걸리지만 형태를 결정짓는 비각성의 인과, 모든 이치와 일의 인과인 원각성의 인과.  비유하면 사과를 따먹는 것은 혈각성의 인과. 바로 사과의 맛을 느낄수 있지만 사과를 다 먹으면 먹을것이 없어지겠지요? 크고 맛있는 사과를 먹기 위해 나무에 비료를 주고 잘 가꾸는 것은 비각성의 인과입니다. 시간이 걸리지만 사과의 품질과 모양을 좌우하는 인과입니다. 사과나무를 어느 때 심고, 언제 어떤 비료를 주며, 어느때 수확해야 가장 좋은 열매를 얻을 것인지는 자연의 이치이고 원리입니다. 한겨울에 나무를 심거나, 장마졌는데 물주고 비료준다거나, 열매가 다익기전이나 너무익어 썩기시작한뒤에 수확한다면 좋은 결과를 얻기 어렵겠지요. 이런 이치를 깨닫는 것이 원각성의 인과입니다.

여러분은 지금 어떤 인과를 짓고 계십니까? 눈앞의 사과에 마음을 빼앗겨 앞뒤 생각없이 먹으면 사과 주인에게 곤욕을 치르거나(내것이 아닌 경우) 배탈이 날수 도(풋사과, 썩은 사과) 있습니다. 이렇게 눈앞의 이익에 마음이 오락가락하는 것이 보통사람들입니다. 식욕, 색욕, 수면욕, 명예욕... 내 마음을 빼앗고 어지럽히는 욕념들입니다. 이 때문에 패가망신하고 건강해치고 고통받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이런 욕심들에 내마음을 빼앗겨 바른길, 바른 삶을 살지 못하는 것을 외도한다 그럽니다.

성인들은 어떠하셨습니까? 성인들이라고 안 먹고 안 자고 결혼 안하고 그랬습니까? 생명에 부여해 주신 한울님의 이치대로 살되 그 이치를 알고 거기에서 벗어나지 않는 정도를 사신 것입니다. 희노애락을 모두 즐기되 지나치지 않게 스스로를 가늠하시는 마음의 기둥이 굳건하신 겁니다. 마음이 흔들리지 않아야 진실을 볼수 있습니다. 이쁜 것, 맛있는 것에 마음이 흔들리면 거기에 독이 숨겨져 있어도 그것을 모릅니다. 마음은 그릇에 담긴 물과 같고 거울과도 같습니다. 물이 흔들리면 얼굴을 비쳐도 일그러져 보이고, 거울에 때가 많이 끼어 있으면 아무리 단장을 하고 비쳐도 제대로 보이지 않습니다.

성인들이 밝혀주신 한울님의 이치와 진리를 배우고 따르면 바른 마음을 잃지 않고 살게 됩니다. 고요한 물과 같고 깨끗한 거울같은 바른 마음은, 모든 일과 사물을 있는 그대로 보게 해 줍니다. 일마다 사람마다 다 알게 되니 신통력이 따로 없지요.

진리를 배우지 않으면 사는게 힘듭니다. 고해입니다. 고비용 저효율입니다. 지난달 교구에서 김장을 해서 항아리에 담고 교회 뒷 땅에 묻었습니다. 지난주에 거기서 꺼낸 김치하고 고구마를 삶아서 먹는데 그 아삭한 맛과 적당히 익은 향취란! 김장독에 묻은 김치는 잘 익지만 지나치게 익지도 않습니다. 봄이 되서 시어도 맛있습니다. 하지만 그 맛을 따라가려고 김치냉장고는 얼마나 많은 노력과 돈을 들입니까? 그럼에도 김장독의 김치맛을 따라가지 못합니다. 거기엔 중요한 차이가 있지요. 김장독은 숨을 쉬지만 냉장고는 숨쉬지 않습니다. 김장독은 땅과 소통하지만 냉장고는 단절되 있지요.

사는것도 마찬가집니다. 진리를 배워 온세상에 다 통하면 사는게 무에 힘들겠습니까? 진리를 몰라서 사람마다 일마다 서로 단절되어 있고 서로 눈앞의 이익만 취하는 각자위심이 고해의 근원임은 스승님이 이미 밝혀주신 대로입니다. 이제 한울님을 위하는 마음으로 만물과 소통하고 고해에서 벗어나 한울님께서 베풀어주신 생명을 삶을 즐기시기 바랍니다. 교회에 나오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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