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이진원 (gugumal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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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포덕148년)/1/10(수)
cdjj049.htm (11KB, DN:962)
나의 수련 1년  
                                     
                                      나의 수련 1년


 생전의 아버지께서 ‘구용’이는 참는 것을 잘 배워야 어진사람이 된다고 하셨다. 항상 그 말씀을 기억하면서도 참지 못하는 성미는 지금도 여전하다.


 홈페이지에 동학자료를 정리하다가, 다행으로 당시 진주시 교구장 도암 박 완주 씨를 만났다. 그의 안내를 받아 2005년 11월 11일 하동옥종 고성산동학혁명군위령제에 참석하게 되었다. 이 현장에서 소년시절의 동학이야기를 생생하게 기억 해 낼 수가 있었고, 아버지가 숨겨온 동학신앙이 천도교로 현도 한 것임을 알게 되었다.


 이후부터 천도교진주교구 시일식에 몇 번 참석한 후 신후당의 권고로 2006년 1월 8일 입교하였고, 도암 박 완주 씨로부터 <염주와 천도교경전>을 선물로 받았다. 지금도 알 수 없는 이상한 일을 생각한다. 입교식에서 <서천문>을 낭독하는 순간 아무런 생각 없이 갑자기 목이매여 눈물이 나며 <서천문>을 읽을 수가 없었다. 한참동안 진정한 후 가까스로 <서천문>을 다 읽었다. 한순간 아버지의 생각이 떠올랐을 뿐이다.


 조용한 시간이 나면 경전을 읽었고 2006년 천일기념일을 맞은 이후부터 지금까지 아침저녁으로 주문(1050회)을 암송하고 있다. 처음 집에서 양발을 개고 주문을 외울 때는 다리도 저리고 힘이 들었다. 그러나 경전의 말씀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주문암송을 마친 뒤에 읽는 경전은 글자가 분명이 눈에 들어온다. 경전을 반복하여 읽을 때마다 뜻과 의미가  달라지는 느낌이 든다.


 2006년 8월 1일부터 도암의 권고로 1주일간의 용담정하계수련을 함께하였다. 수도원장님으로부터 수련 자세와 현송과 묵송 방법, 마음가짐 등을 배운 후부터 편안한 자세가 되었고 잠시를 견디지 못하던 가부좌를 상당한 시간동안 버틸 수 있어 연성에 도움이 되었다.
그런데 수도원에서도 이상한 것은 아무런 생각 없이 단전의 큰소리로 주문을 외울 때면 연유 없이 목이매이고 부질없이 많은 눈물이 나는 바람에 주문을 외울 수가 없어 난감할 때가 많았다. 다음수련에 임할 때는 큰 수건을 목에 걸어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나는 지금도 지긋하고 온유한 성미는 못된다. 입교 후 지금까지 경전을 겨우17번 밖에 못 읽었음인지 경전에 ‘참고 견뎌라(忍)’ 라는 진의는 찾기 어렵다. 만사의 근본을 제대로 알면 감성으로 대할 일이 없다는 뜻이 많았다. 이 말씀은 천도교인은 매사의 근본을 제대로 아는데 남보다 더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며, 이를 설천을 할 때만 한울님의 감응을 받는다고 하였다.


 요즈음 친지들이 나의 모습이 예전과 다른 것 같다고 한다. 나는 조금도 변하지 않고 할 말을 줄이거나 참는 것은 전연 없다. 다만 경전의 말씀대로 매사의 근본을 제대로 알고 행동하고 있는가, 약속은 제대로 지키고 있는가를 가끔 생각할 뿐이다. 그런데도 신기하게 매사가 나의 뜻대로 이루어지고 있다.


 지난 하계수련 때의 이야기다. 용담정수련원 좌 벽에 걸린 대신사님의 친필 글씨 [龜]字를 보고, 나는 저 글자가 거북[龜]한자가 아니고, ‘구미용담’이란 네 글자의 의미가 함께 써진  글이라고 대신사께서 말씀하셨다는 글을 역사책에서 보았다고 하였는데, 함께 수련하던 동덕들은 나의 말을 믿지 않았다. 그리고 105염주가 21자 주문염주를 오행으로 승한 것이라는 나의 주장도 검증되지 않았다고 믿어 주지 않았던 토론을 기억한다.


 진주교구 이진원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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