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도교 수련방

이름: 박 철 (ehdgkr5795@hanmail.net)
2007(포덕148년)/3/12(월)
수련으로 비워야 하는 것  
겨울 하늘이 유난히 곱다. 짧아진 해 길이가 이제 길게 비추어질 천지이법의 때를 생각하며 내 이치 기운의 자연한 動精을 돌이켜 본다. 조용히 마음을 어느 대상에게 비추던 時空間, 그기에 이른 내 마음이란 거울은 몹시 궁한 한 티끌이었나 보다.


기도를 하는 심성이 순수해지는 길은 가난한 영혼이 차라리 낫다. 많이 배우고 많이 안다는 것이 지혜나 순수를 사랑하는 징표가 아닐것 만 같고 진실한 겸허의 터 역시 안다는 것 에서는 더 이상 큰 덕목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 같다.
수련으로 마음을 다스리는 길에 장애가 되는 것은 무엇인가?  버리지 못하는 내면의 드러남- 화, 욕구불만, 불안, 초조, 갈등, 부정, 콤프렉스, 피해의식, 애욕, 우월심리, 궁리, 욕심, 잔인한 본성, 주체할 수 없는 허황된 생각의 일어남, 원망, 비교, 평가, 심판, 투쟁 -----------    


비워야 한다는 것, 가벼우면서도 무거워 진다는 것, 떨쳐 버린다는 것, 집착을 벗어난다는 것 그 사유를 어떻게 배우고 익힐 수 있을까?  소리치지 않는 인내를 나는 나무에서 바라본다. 겨울이면 자연스레 자신을 비워내는 겸허함 속에서 더욱 뿌리가 깊어지는 나무를 보노라면 무궁한 이 울 속의 환원에서 오는 우주의 이치를 통찰한다.



아무데도 머물지 않고 마음을 내는 걸림없는 순수한 마음이 어디에 있을까? 그 의미 속에 있는 머물지 않는 비움이란 무엇일까? 비우기 위해 치열한 생존을 행하는 여린 나무의 자작인가?  아니면 나무가 낙엽지고 단풍드는 것이 개체를 버리고 전체를 살리는 여천지 합기덕의 덕목을 키우기 위함인가?



작은 조바심을 버리고 큰 고독을 선택한 무념의 나무 곁에서 자기의 잎을 버릴 줄 아는 무서운 순수함을 나는 존경한다. 있는 것을 다 털쳐 버리는, 한 점 애착도 녹여 버리는 그 용기 그러면서도 또 푸르른 꿈을 간직하는 그 섬세함이 나에겐 비고 고요한 무한한 생명의 스승이시다.



머무르지 않는 것, 털쳐 버리는 것 그것은 새로운 시작이다. 마음을 비운다는 것 그것은 다 비운 끝에서 다시 마음을 깨끗하게 일으켜 최선을 다하라는 엄청난 훈시이다. 자연이 스승이란 말이 이래서 심금을 울리는 구나! 애착, 집착을 비우면 비울 수록 더 새로운 씨앗이 탄생하는 것을, 걸어온 길을 돌아보면서 나는 독백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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